Sanctuary-L'etre las L'
인간 / 조병화
수명에 한도가 있는 육체
안에
삶과 죽음을 한 몸으로 동거시켜
잠시 불을 밝히고 있는
이 가숙(假宿)
작별을 하며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항상 떠나는 생각
속으로 속으로
그 오늘을 산다
삶과 죽음을 품고
죽음은 삶을 키워
한 몸으로 동행을 하는 거
동행하다 그 몸 허물어지면
그뿐
그곳에서 헤어지는 거
육체는 사그러지며
불은 꺼진다
욕망은 땅에
포기는 하늘에
삶과 죽음, 서로 작별할
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생각
그 길목
그 곳에서 나는 바람이지
삶과 죽음
한 몸에
동거하는 이 가숙(假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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