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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가 을 / 김용택

by 가을, 바람 2014. 9. 19.

 

 

가 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가을인 갑다 -  김용택 

 

가을인 갑다

외롭고,그리 마음이

산과 세상의  깊이에 가 닿길 바란다.

 

바람이 지나는 갑다.

 

운동장가 포플러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어제와 다르다.

 

우리들이 사는 동안

세월이 흘렀던 게지.

삶이

초가을 풀잎처럼 투명해라.

 

 

 

Bobichon - Andre Ga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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