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가을인 갑다 - 김용택
가을인 갑다
외롭고,그리 고마음이
산과 세상의 깊이에 가 닿길 바란다.
바람이 지나는 갑다.
운동장가 포플러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어제와 다르다.
우리들이 사는 동안
세월이 흘렀던 게지.
삶이
초가을 풀잎처럼 투명해라.
Bobichon - Andre Ga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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