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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사슴 / 노 천명

by 가을, 바람 2014. 9. 12.

 

 

사슴 /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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