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 이외수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을 삼키며
뼈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 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한 말들이 남아 있어
더러는 저녁강에 잘디잔 물비늘로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Anne Murray - What a Wonderful World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법정스님 (0) | 2014.10.15 |
---|---|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서정윤 (0) | 2014.10.14 |
그립다는것은 ... 이정하 (0) | 2014.09.25 |
가 을 / 김용택 (0) | 2014.09.19 |
사슴 / 노 천명 (0) | 2014.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