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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해질 무렵 어느날 / 이 해 인

by 가을, 바람 2013. 5. 3.

 

 

 

해질 무렵 어느날 / 이 해 인

꽃 지고 난 뒤
바람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빈 손으로

나를 모든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주고
그 열매 익기전에
떠날수 있을까

만남보다
빨리 오는 오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 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무렵 어느 날
애틋하게 물드는
내 가슴의 노을빛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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