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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고 서서

저물녘

by 가을, 바람 2012. 12. 1.

 

 


떠나고 있는 
11월이라는 숫자를  모른 척 외면하고 싶다
 시간이 얼마큼 남았는지 줄줄이 외우지 않아도
나를 데리고 가는 세월이 두렵기 때문이다
 
겸허하게 받아 드려야 할 일이지만
마음과 생각은 일치하지 않고
숨길 수 없는 허망함 때문에 가볍게 받아드려지지 않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차례  앓아야 감기처럼
계절 마디마디 앓아야 할 병,
 
공허롭게 억눌릴 마음을 추스려 가다듭자
많은 걸 잡으려 하지 말고
내려놓을 줄 아는 관조의 미덕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살아 갈  삶을 정성스럽게 가꾸어 가자
나의 만족이
나의 행복의 지수이니.
 
 
 
 
John Barry / The John Dunbar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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