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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고 서서

안개의 아침

by 가을, 바람 2012. 11. 19.

 

 

 

새벽 하늘이 열리기 전

안개에 휩싸인 길을 달리는 내내

나는 숨죽여 울었다

감정을 수 없이 건드리는 겨운 행복감 때문이다

어떤 수식어로

그 안개의 아침을 표현 할 수 있을까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걱정 보다는

너울너울 피어오르는 안개 밭에 빠져 

길 잃은 나그네 처럼  끝없이 가고 싶었다

 

많은 상념을 조용히 접으며

마음 가득 안개를 담고

눈 가득 안개를 담으며

그 아름다운 안개의 늪 속에

시체처럼 눕고 싶었다.

 

 

 

 

 

 

 

 

Rocio Durcal - Nostalg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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