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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그 무념속

하늘연못/한태주

by 가을, 바람 2012. 10. 3.

사선도 (70*70)2008년 한지수묵담채 담원 김창배 글그림




유루에서 무루로 돌아오는 길에 쉬고 있으니
비오면 비오고 바람불면 바람불어라
본래 존재하지 않는 이전의 나로 돌아오면
죽으러 갈곳도 아무것도 없네

물으면 답하고 묻지않으면 대답도 없는
달마선사의 마음속엔 아무것도 없네

시작도 끝도 없는 우리의 마음이여
태어나고 죽음도 공하고 공하도다

삼계에 지은 모든 죄들 나와 더불어 사라져가리
기나긴 여행끝에 쉴곳이 없다면 헤메일 길은 또 어찌 있으리
석가라는 악동이 세상에 태어나 사람들을 미혹케 하는구나

마음 그것을 무어라고 부를까?
목화에서 불어오는 솔바람 소리 태어난 그대로의 그 마음이
아무런 바램없이 부처를 이룬다.
거짓을 말하면 지옥에 떨어지리라
그러면 없는 일을 꾸며낸 부처에겐 무슨일이 일어날까
극락과 지옥에 대한 앎도 기억도 없네.

-일휴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