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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글자리

정적

by 가을, 바람 2008. 10. 19.

 

 

정적

 

무더기의 바람이

잠이든 저녁바다에서

깊은 심연으로 흐르는

고요의 소리를 듣는다.

 

움직임 하나 없는 정적이

때로는 슬픔이 되는 이유를 모른 채 

연한 슬픔으로 빠져드는

야릇한 감정 하나가

물흐름 처럼 감미롭다

 

미동없는 고요가

밤의 숲을 지나

어두운 바다 위에 죽음처럼 서있다

 

달빛 받은

덩그런 그림자 하나도.

 

 

 

Cranes / Losit Kob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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