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아름다울 수 있기를 / 소정 김태연
세월이 물살을 가르며 떠나는 지금
나이듦에 있어
마음 자락에 나붓대는 안스러운
나의 꿈은 어딘가에 묻히고
살아온 시간을 조용히 내려놓고
눈 감고 살며시 되네이고 싶은 말
홀로 아름다울 수 있기를
푸른빛 넘실거리던
젊은 날의 삶의 풍경을
그리움에 남기고
주름의 나이테를 그리다
참아 내는 외로운 슬픔
연륜에 묻어난 마음 빛이 향기롭고
단아한 미소가 바람 한 점 스쳐도
아직, 눈가가 젖는 서정이고 싶다
떠나는 모든 것에서
홀로 아름다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