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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심장이 아프다 / 김남조

by 가을, 바람 2015. 5. 21.

 

 

심장이 아프다 / 김남조

 

 

"내가 아프다" 고 심장이 말했으나

고요가 성숙되지 못해 그 음성 아슴했다

한참 후일에

"내가 아프다 아주 많이" 라고

심장이 말할 때

고요가 성숙되었기에

이를 알아 들었다

 

심장이 말한다

교향곡의 음표들처럼

한 곡의 장중한 음악안에

심장은

화살에 꿰뚫린 아픔으로 녹아들어

저마다의 음계와 음색이 된다고

그러나 심연의 연주여서

고요해야만 들린다고

 

심장이 이런 말도 한다

그리움과 회한과 궁핍과 고통 등이

사람의 일상이며

이것이 바수어져 물 되고

증류수 되기까지

아프고 아프면서 삶의 예물로

바쳐진다고

그리고 삶은 진실로

이만한 가치라고.

 

 

 

Vallnizlik Senfonisi(고독의 교향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