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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기억위로 세월이 덮이면 ... 공지영

by 가을, 바람 2014. 1. 5.

 

 

 

기억위로 세월이 덮이면 ... 공지영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줍니다

 

 

 

 
Ondine ( 물가의 요정) - Andre Gag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