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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단풍의 이유 /이원규

by 가을, 바람 2013. 11. 18.

 

 

 단풍의 이유 /이원규

                    

 

  이 가을에 한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채

  사색이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번이라도 타오를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 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 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때가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때까지

 

 

 

Rise And Shine / Vicki De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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