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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안개 - 윤동주 -

by 가을, 바람 2013. 7. 25.

 

 

 

 

안개  - 윤동주 -


보이면서
아니 보이는 것

붙잡을 수 없길래
붙잡고 싶은 것

텅 비면서
무궁하게 존재하는 것

가지려고 하면
도망치는 것

버리려하면
뒤따라오며 나를 삼키는 것

알 수도 없는 것
가질 수도 없는 것

신의 옷자락인양
추운 내 영혼을 감싸주는 것

가리워진 시야처럼
그득하니 차오른 것

내 청춘 앞에 흘린
너의 덜 익은 입김처럼
기어이 쫓아가면
앵돌아서 나를 버리는 것

빈 들판에
홀로 남게 하는 것

인생도 사랑도
이와 같은 것 



곡 / 사랑의슬픔 정경화, vio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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