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딤에 대하여 / 남유정
산은 제 무게를 견디느라
스스로 흘러내려 봉우리를 만들고
넘치지 않으려 강은 오늘도
수심을 낮추며 흐른다.
사는 것은 누구에게나 왜 견딤이 아니랴
꽃순이 바람에 견디듯
눈보라를 견디듯
작은 나룻배가 거친 물결을 견디듯
엎드린 다리가 달리는 바퀴를 견디듯
적막과 슬픔을 견딘다.
폭설로 끊긴 미시령처럼
생의 건너에 있는
실종된 그리움의 안부를 견딘다
Time - Alan Parsons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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