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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 문정희

by 가을, 바람 2013. 1. 21.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 문정희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

사방에 피어나는
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
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

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쉬는 처녀들
당신의 호명을 기다리는 좋은 언어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저절로 솟게 만드셨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으로
그윽히 떠오르는 별 같은 것


Ludovico Einaudi - Oltrem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