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인연 / 도종환
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기러기 수만큼이었을까.
보름달 수만큼이었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 불어
속절없이 흩어지리.
살아 있는 동안은
바람 불어 언제나 쓸쓸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도
빗발과 꽃나무들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으리.
Noella - 바다가 눈물을 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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