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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비에냐프스키 / Violin Concerto No.2 (로망스) [ 마음. 조지훈 ]

by 가을, 바람 2012. 9. 17.

 

     

 

 마음 / 조지훈


찔레꽃 향기에
고요가 스며
청대잎 그늘에
바람이 일어

그래서 이 밤이
외로운가요
까닭도 영문도
천만 없는데

바람에 불리고
물 우에 떠가는
마음이 어쩌면
잠자나요.

서늘한 모습이
달빛에 어려
또렷한 슬기가
별빛에 숨어

그래서 이 밤이
서러운가요
영문도 까닭도
천만 없는데

별 보면 그립고
달보면 외로운
마음이 어쩌면
잊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