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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강허달림 / 미안해요 [ 꽃불 / 오세영 ]

by 가을, 바람 2012. 9. 17.

 

 

 

 

꽃불 / 오세영

추락보다는
차라리 파멸을 선택했다.
비상의 절정에서 터지는
꽃불.
지상은 축제로 무르익고
축등(祝燈)은 화려하게 걸려 있는데
그 늘어선 전깃줄 너머
무한으로 사라지는 빛 한 줄기.
소멸은 죽음과 다르다.

해후의 눈물로 글썽이는
이 지상의 축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