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외진 산길슭
모퉁이를 타고 넘어오는 바람결이 차겁다
산빛에 깃든 현란한 가을색에 흠뻑 적시다
물기로 촉촉해지는 감성은 설레여 흔들리고
모롱모롱 피어나는 추억이
또 다른 그리움을 부른다
가을은
허허로운 내 의식을 붙들고
소명을 다하는 삶을 살라 말한다
아낌없이 내어줌이 바로 사랑이라고
아픔을 동반한 상처 자국도
아름답게 보듬어 사랑하라 한다
가을은
나에게.
글 사진 / 소정
주해리 -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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