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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그 무념속

물에 비친 달처럼

by 가을, 바람 2011. 3. 10.

  

 

 

 

 

 

 

 

 

 

 

 

물에 비친 달처럼 / 명상음악

 

***

 

 

♣ 세월에게 ♣

내가 너를  평생 놓지 못하는 것은
나를 예까지 데리고 온 너의 정직한 발걸음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더할 나위 없이 네가 소중하지만
강물보다 빠른 너의 걸음이 한없이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그러나 나는 네가 잰걸음일 때나 황소걸음일 때나

단 한 번도 원망한 일이 없다
너를 부정할수록 내가 늙어갔으므로

바람 한 줄기 불어 와 쓸쓸히 낙엽을 지울 때도
묵묵히 겨울을 준비하는 곧은 몸짓에서
나약한 나를 발견하곤 부끄럽기도 했다

너를 따라 멀리 와 버린 지금
별빛 소슬한 고요에 누워

이렇게나마 침침해진 눈을 비빌수 있는 것도

금쪽같은 네 침묵의 덕이 아니더냐.

 

 

- 도암/최남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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