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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igniewpreisner - onottakeanothermanswifei

by 가을, 바람 2011. 3. 3.

 

zbigniewpreisner - onottakeanothermanswifei-1

  

이른아침

어두움을 막 헹구어 낸

빈 손바닥에

하루를 올려놓고 기울인다

 

헌신의 작은 몸부림
한 모금 들어 와 하루를 열고
두 모금 들어와 눈을 열고

 

다 비우고 나면
하늘이 열리는
이 기막힌 떨리움
그 안에 그만 내가 잠긴다

 

아침에 마시는 차는

빛 한 움큼

 

내 속의 메마른 골짜기 구석구석 스며들어
가로막힌 산을 뚫고
황량한 들판
먼 마을까지 적신다

 

김영교의 시 /《물 한방울의 기도》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