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쓰는 편지 / 소정
그대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보낼 수 없는 편지,
꽃피는 계절에는 꽃잎에 지고
여름날 세찬 소낙비에 젖고 마는 사연
봄, 여름, 무던한 세월을 살다
가을 오면
긴 사연을 보내고픈 간절함으로
쓰다쓰다 넘쳐나는 그리움을
가을이 가기 전 보내려 합니다
후미진 모퉁이를 돌다
그 길이 어디쯤인지 몰라
서성이는 안타까운 모습이 보이거든
한 구절이라도 읽고 가는
바람이길 바랍니다.
적우 / 가을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