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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기억위로 세월이 덮이면 / 공지영

by 가을, 바람 2015. 10. 26.

 

 

 

 

기억위로 세월이 덮이면 / 공지영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줍니다.



 

Eamonn Karran - Distant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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