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싶은 시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 외수

by 가을, 바람 2012. 11. 25.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 외수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 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Now And Forever(지금 그리고 영원히)/연주: Gheorghe Zamf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