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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11월의 시 - 이외수

by 가을, 바람 2012. 11. 1.

 

 

 

11월의 시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아직도 지울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Elegy(비가) / 장한나 첼로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