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 유안진
부끄럽게도
여태껏 나는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왔습니다
아직도
가장 아픈 속울음은
언젠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삶이 아파 설운 날에도
나 외엔 볼 수 없는 눈
삶이 기뻐 웃는 때에도
내 웃음소리만 들리는 귀
내 마음 난장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작가소개
유안진(1941 - ) : 경북 안동 출생. 1966년
<현대문학>추천, 서울대교수
<현대문학>추천, 서울대교수
[물로 바람으로][절망시편][그리움을 위하여] 등
작품이해
삶이 힘들거나 기쁠 때 나 아닌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지만 시인은 자신의 아픔만 보고 자신의 기쁨만 들리는
귀를 부끄러워하며 마음의 키가 자라기를 희구한다.
이웃의 아픔에 아파하고 기쁨에 함께 웃어줄 수 있는 어른다운 어른이길...
Chris Spheeris - Cari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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