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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by 가을, 바람 2013. 12. 5.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 올라   
그불 다 사그라질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 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누군가 너에게로 가까히 가기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밑에서   
불쑥 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것이다.




 Nostalgia / Fracis Goya

 

 


고정희 시인
  출생-사망 1948년 (전라남도 해남)
            1991년 6월 9일 (지리산 등반도중 실족사)
  학력 한신대학교                        
데뷔 1975년 시인 박남수 추천,    
현대문학에 작품 발표               
수상 1983년 대한민국 문학상    
경력 여성신문 초대 편집주간     
1984년 기독교신문사,               
크리스챤 아카데미 출판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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