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지치거든 /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에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에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 그 쓸쓸한 자리 / 이해인 (0) | 2013.04.13 |
---|---|
봄 길 / 정승호 (0) | 2013.04.09 |
나하나 꽃피어 / 조동화 (0) | 2013.04.05 |
봄이여, 사월이여 /조병화 (0) | 2013.04.02 |
인생은 / 조병화 (0) | 2013.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