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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그리움에 지치거든 / 오세영

by 가을, 바람 2013. 4. 7.

 

 

 

그리움에 지치거든 /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에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에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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