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싶은 시

3 월 / 오세영

by 가을, 바람 2013. 3. 1.

 

 

 

3 월 / 오세영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 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06.Debussy

La fille aux cheveux de lin (Surla luzerne en fle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