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월 / 오세영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 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06.Debussy
La fille aux cheveux de lin (Surla luzerne en fleur)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0) | 2013.03.05 |
---|---|
그리움에 지치거든 / 오세영 (0) | 2013.03.04 |
그대 있음에 / 김남조 (0) | 2013.02.27 |
따뜻한 찻잔 / 도종환 (0) | 2013.02.26 |
기억위로 세월이 덮이면 ... 공지영 (0) | 2013.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