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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The Bird Of Wounds / Paul Mauriat [ 노을 / 이외수 ]

by 가을, 바람 2012. 10. 15.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한 말들이 남아있어
        더러는 저녁강에 잘디잔 물비늘로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노을 / 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