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 소정
화사한 봄꽃이 담장 아래서 살포시 피는 날이었는지 쇠잔한 가을바람 들길에서 부는 날이었는지 그렇게 하리라는 약속 기억 할 수 없는 가물한 지금도 늘상,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지루한 시간 말없이 보내고 늘상,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믿음에 긴 세월 보냅니다 약속을 다짐한 적 없지만 해 그림자 길어진 노을 길에 미소롭게 만날 거라는 기다림이 있어 그저 이름 하나 외웁니다 인연의 이름을. Historia De Un Amor / Giovanni Marradi
가을바람 글자리